조생현(趙生顯·58·사진) 보령메디앙스 사장은 ‘유아 토털 문화기업’ 대표로 불리는 걸 좋아한다. 출산율 저하 시대에 유아 제품 생산 기업이 살아남는 길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실제로 보령메디앙스는 이런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다. 젖병, 유아용 스킨케어 제품에 이어 작년 조 사장이 취임하면서 유아복 ‘쇼콜라’의 사업권을 따왔고, 최근에는 아동복 ‘오시코시’ 브랜드도 내년 봄부터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심지어 임신부의 살이 트는 것을 방지하는 화장품이나 모유 패드 등의 사업도 시작했다.
“전체 유아용품 시장이 작년 기준으로 1조4000억원입니다. 이 가운데 8000억원 시장인 기저귀 사업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승부를 걸어볼 작정이지요.”
조 사장은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한 뒤 보령제약에 입사해 2000년 보령제약 사장을 거쳐 지난해 보령메디앙스 사장을 맡았다. 보령메디앙스는 2000년에 매출 감소를 겪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동기보다 57.5% 늘어난 413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남자지만 유아 관련 상품을 모두 직접 써 보고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조 사장은 출근길에 만나는 여직원들에게 ‘아침에 바른 화장품이 뭐냐’고 묻기 일쑤고 새 제품이 나오면 직원들에게 먼저 써 보게 한 뒤 단점을 보완해 제품개발에 반영한다.
“자녀수가 줄면 좀 비싸더라도 더 과학적인 제품을 찾게 되지요. 기능과 품질이 뛰어나면서 가격은 중간대인 중저가 명품에 승부를 걸겠습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