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와 코스닥 시장 입성을 앞둔 일부 기업의 올 상반기 실적이 공개됐다.
주식 공모(公募) 주간 증권사들은 9일 “상장 또는 등록예정인 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대부분 20% 이상 증가했지만 일부 기업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공모 예정인 기업의 상반기 실적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이들 기업의 2003년 실적만으로 사업성을 판단했다.
코스닥위원회 이철재 등록심사부장은 “주가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최근 실적인 만큼 공모주 청약 직전인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 교육으로 유명한 메가스터디는 올 상반기 매출액 261억원, 영업이익 108억원, 경상이익 114억원, 순이익 80억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45%와 30% 늘었다. 주문형 비디오(VOD) 형태 교육상품 판매가 잘된 덕분이다.
8월 말 등록심사를 통과한 미래엔지니어링의 상반기 실적은 깜짝 놀랄 만한 수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339% 증가한 453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163억원이 영업이익이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 36%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곳도 있다.
플라스틱 성형기를 만드는 진화글로텍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9.3% 감소한 176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은 20% 이상 줄었다.
상반기 실적이 좋게 나온 기업은 공모를 서두르고 있다.
무선인터넷 관련 솔루션을 만드는 신지소프트는 10월 중순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키로 했다.
한서제약은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동기보다 47% 증가하자 10월 말 공모에 나서기로 하고 유가증권 신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모코코는 10월 20, 21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국일제지도 9월 말∼10월 초 청약을 준비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부터 공모 제도가 바뀌면서 공모주 청약시장 분위기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수익펀드에 대한 공모주 의무배정비율이 40%(코스닥은 45%)에서 30%로 줄어드는 것. 종전처럼 자산운용사가 공모가 산정 때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게 된다. 기업의 가격 결정력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만큼 공모가가 다소 오를 가능성도 있다.
대우증권 박재홍 주식인수부 차장은 “공모예정 기업과 업종이 같은 기존 상장 또는 등록기업의 실적을 비교해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공모 예정기업 올해 상반기 실적(단위:억원, %)기업주요 제품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주간증권사메가스터디온라인 교육261(45.4)108(30.0)80(33.6)굿모닝신한미래엔지니어링LCD장비453(339.8)163(443.3)119(260.6)LG신지소프트인터넷 솔루션61(129.5)23(123.3)23(80.3)미래에셋넥스트 인스트루먼트LCD장비276(57.7)32(23.1)28(12.0)교보진화글로텍성형기176(―9.3)18(―20.2)12(―20.4)대한투자한서제약간질환 치료제86(17.8)22(46.6)15(50.0)신흥태양기전휴대전화 윈도279(76.5)64(20.7)49(16.6)교보괄호 안은 작년 상반기 실적 대비 증가율. -자료:각 증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