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좋은 투자환경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7일 오후 1시 벨기에 브뤼셀 시내 한 복판에 있는 쉐라톤 호텔 2층 강당.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이곳에서 대전시의 투자환경설명회가 열렸다. 벨기에의 정보통신, 생명공학, 화학, 반도체 분야 30여개 기업인들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는 대전시의 첫 유럽 설명회.
초정밀 광학기계, 동영상 솔루션 관련사 등 3∼4개 기업은 대전진출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하지만 이들의 한결같은 지적은 “여건이 좋은데 왜 홍보가 되지 않았느냐”는 것.
전자통신부품 생산으로 연간 13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온 마이크로 트론사의 슈리버스 과장은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이 대전(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개발됐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고 지적했다. 생명공학 계열인 바이오아트사의 카티용 부장도 “대전은 알릴만 한 곳”이라고 말했다.
대전의 기후와 공항을 묻는 질문도 있었다. 이 같은 지적은 최근 로버트 러플린 신임 KAIST 총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대덕연구단지 시설은 OK, 세계적인 명성(홍보)는 NO”라고 지적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
대전시는 국제화 시대에 대비, 관내 기업의 해외진출 등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국제통상과장을 개방형 직위(4급 계약직)로 전환해 공모하기로 했다.
브뤼셀(벨기에)=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