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 달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아테네 올림픽에 초대받지 못했던 한국 남자배구 대표선수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1996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0 시드니 올림픽에 연속 출전했던 신진식(삼성화재)은 “마음은 올림픽에 가 있는데 몸은 한국에 있으니 너무 허전했다”고 했고, 신선호(삼성화재)는 “TV를 보며 속이 많이 상했다”며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4강이 참가한 삼성애니카 2004 아시아남자배구최강전이 열린 10일 제주 한라체육관.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쓰린 속을 달래며 구슬땀을 흘린 한국이 풀 리그 1차전 상대인 대만에 세트스코어 3-0(25-18, 25-14, 25-17)의 값진 승리를 이끌어냈다. 역대 대만전 16전 16승의 무패 행진. 한국은 이날 일본을 3-0으로 누른 중국과 11일 2차전을 갖는다.
제주=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