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소주시장에서 한국 소주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진로 소주가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희석식 소주 부문에서 단일 브랜드로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두산이 ‘경월 그린’ 브랜드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진로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산 소주의 인기 비결은 우선 맛에 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소주에서 느낄 수 있는 달짝지근한 맛을 없앴기 때문입니다. 이는 술에 주로 얼음물을 타 마시는 일본인들의 음주 습관을 고려한 배려입니다. 소주를 저가 위스키를 대체할 만한 주류로 바꾼 것도 주효했습니다.
두산의 경우 알코올도수를 25도로 높이고 오크 통에 넣어 숙성시켜 위스키와 비슷한 향이 나도록 만들었습니다.
병도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동그란 몸통에 목이 쑥 빠진 모양과는 다릅니다. 사각형으로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수입양주병과 같이 생겼습니다.
병 용량도 현저한 차이가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일본에서는 대용량 제품이 많이 팔리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360mL짜리는 한국 음식점 등 일부에서만 소량으로 판매되고 주력이 700mL, 1.8L라고 합니다.
심지어 일본의 한 주류회사는 18L짜리 초대형 제품까지 선보였다고 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진로와 두산도 판매용기 대형화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두산은 이미 4L짜리를 선보인 상태고, 진로도 다음달부터 4L용량을 시판키로 하고 용기를 개발해둔 상태입니다.
한편 일본 소주 광고 시장에서 최근 한류 열기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 탤런트 간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배우 B씨가 일본의 한 회사와 음료 및 주류 관련 전속 모델 계약을 한 상태인데 진로와 두산도 국내 배우를 등장시킨 광고를 제작해 일본에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기 때문입니다.
황재성 경제부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