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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빈집’ 주변부 인생들의 사랑과 고독 다뤄

입력 | 2004-09-12 18:53:00

베니스영화제서 감독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 ‘빈집’. 사진제공 영화인


‘빈집’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며 집에 갇혀 사는 여자와 빈집을 옮겨 다니며 살아가는 한 남자의 사랑과 고독을 그린 작품이다.

떠돌이 태석(재희)은 어느 날 한 집에서 멍투성이의 여자 선화(이승연)를 만난다. 태석은 그녀를 남겨둔 채 집을 빠져나오지만 자신을 데려가 주길 원하는 것 같던 선화의 눈빛을 잊지 못한다. 다시 그 집으로 찾아간 태석은 선화가 남편의 폭력과 소유욕에 희생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뒤 그녀를 구해 달아난다.영화에서 배우들의 대사는 극도로 자제되며 간결한 표현과 영상이 두드러진다. 주인공 태석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고 몸짓과 표정으로만 연기하며, 선화도 후반부의 “사랑해요” “식사하세요”라는 대사가 전부다.

10월 8일 개막되는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서 상영된 뒤 같은 달 15일 개봉될 예정이다.

베니스 현지에서는 “사랑과 고독에 대한 시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 “사랑과 고독에 대한 시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찬사를 받았다. 폭력성과 반(反) 여성성 등 김 감독의 이전 작품에서 논란이 됐던 쟁점들도 완화됐다는 평가다.10월8일 개막되는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서 상영된 뒤 같은 달 15일 개봉될 예정이다.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