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이 4강에서 일본과 경기도 못해보고 패했다.
원인은 대만을 강타한 ‘9·11폭우’. 태풍의 영향을 받은 대만 전역엔 11일 새벽 폭우로 곳곳이 물바다가 돼버렸다. 타이베이시는 11일에만 400mm 가까이 비가 내렸고 일부 지방은 하루에 800mm의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이 때문에 타이베이시에서 진행중이던 제21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도 파행운영이 불가피하게 됐고 경기 없이 승패가 갈리는 희한한 장면이 연출됐다.
한국은 11일 예정됐던 대만과의 8강전에서 1회 비로 경기가 중단된 뒤 승리가 결정돼 4강에 올랐다. 국제야구연맹(IBAF)의 기술위원회가 전례를 따라 예선리그 B조 2위(4승1패)인 한국이 A조 3위(2승2패)인 대만에 순위에서 앞서 이긴 것으로 결정했기 때문.
하지만 이튿날인 12일엔 한국이 오히려 ‘희생양’이 됐다. 오전에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과 일본의 4강전이 비 때문에 취소됐고 예선리그 A조 1위(4승)인 일본이 결승에 오른 것.
오후에 비가 그치는 바람에 한국은 미국과 의미 없는 3, 4위전을 치렀지만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예선리그 각조 1위끼리 맞붙은 결승전에선아마야구 세계최강 쿠바가 일본을 4-0으로 완파하고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타이베이=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