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에서 내년 전국체전 때 조정과 카누경기가 열린다.
울산시 권혁진(權赫辰) 전국체전기획단장은 “내년 울산에서 열리는 제86회 전국체전의 조정과 카누경기를 태화강 하류에서 열기로 대한체육회 등과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한체육회 등은 그동안 이들 경기를 한강 미사리경기장이나 부산 낙동강경기장을 임대해 사용할 것을 검토했다.
울산시는 태화강에서 조정과 카누경기가 열리면 ‘친환경 도시’라는 이미지를 전국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대한체육회 등과 유치협상을 벌여왔다.
권 단장은 “조정은 평균 강폭 190여m의 태화강 하류인 번영교∼학성교 1.5km 구간에서, 카누는 평균 강폭 81m인 태화교∼울산교 1.2km 구간에서 각각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시는 태화강에서 이들 경기가 열릴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수질과 수심 개선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해왔다.
태화강의 수질은 현재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4.5ppm으로 3급수 수준인데다 매년 여름부터 전국체전기간인 10월 말까지 악취도 풍겨 자칫하면 도시 이미지를 흐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 전국체전 이전까지 태화강 하류의 수질을 2급수인 BOD 3ppm까지 개선하기로 하고 지난해부터 110억원을 들여 생활 오·폐수를 모두 하수처리장으로 끌어오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공정은 90%.
또 1∼5m로 불규칙한 태화강 수심을 내년 전국체전 이전까지 평균 2m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1월부터 148억원을 들여 사업을 벌이고 있다.
권 단장은 “태화강에서 이들 경기 이외에도 ‘전시종목’인 수상스키를 열어 태화강의 맑은 수질을 전국에 알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