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물가와 수출물가가 모두 약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수입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출품 가격 상승은 ‘싼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는 국내 기업의 수출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8월 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00년=100)는 113.41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7% 올랐다. 이는 1998년 10월(25.6%) 이후 5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수입물가는 5월 이후 넉달째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수입물가 통계는 계약시점 기준으로 작성돼 통관시점과 1개월 정도 시차가 있기 때문에 9월부터 국내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수입물가가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는 1.8%, 생산자물가는 2.9% 오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8월 중 수출물가지수는 95.90으로 작년 동기보다 11.2% 올라 1998년 11월(16.4%)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