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프로야구 선수에게 집중됐던 경찰의 병역비리 수사가 대학야구 선수와 연예계 및 일반인에게로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또 형사처벌을 받지 않기 위해 공소시효를 넘길 때까지 출석을 미루고 있는 일부 프로야구 선수에 대해 공소시효를 정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오기(閔伍基)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장은 13일 “전현직 대학야구 선수 9명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대학야구 선수 9명은 H대 소속 4명, 또 다른 H대 소속 2명, D대 출신 2명, Y대 출신이 1명이며 이들 중 3, 4명은 전 대학야구 코치 김모씨에게 수백만원의 알선료를 건네준 뒤 브로커를 소개받았다.
경찰은 3000만∼7000만원씩을 브로커에게 건넨 프로야구 선수들과 달리 대학야구 선수들은 500만원 정도를 줬다고 밝혔다.
대학야구 선수 4명과 프로축구 선수 1명, 중국으로 도피한 연예인 신모씨(26), 일반인 3명 등 9명은 병역면제를 이미 받은 상태로 구속수사 대상자라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또 “신씨는 소속회사 매니저의 소개를 받고 브로커와 접촉한 연예계 수사의 핵심고리”라며 “신씨의 진술이 확보되는 대로 연예계 전반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씨를 브로커에게 소개시켜 준 매니저도 출국금지 조치됐다.
이와 관련해 허준영(許准榮) 서울경찰청장은 13일 “현재 수사 중인 사안 이외에도 첩보나 증거가 있으면 수사영역을 확대하겠다”며 “특히 공소시효 만료 전인 미검자는 검찰과 협의해 시효를 정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