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과자’가 뜨면서 연양갱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과자업체들이 ‘노인들이 즐겨 먹는다’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포장, 제품 형태, 재료 등을 바꾼 새 제품을 내놓으면서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기 때문.
해태제과는 1945년에 첫선을 보인 연양갱의 업그레이드 제품을 무려 60년 만에 내놓았다. 바로 ‘연양갱 호두’. 호두를 4% 넣어 고소하고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해태제과는 “새 제품을 내놓으면서 연양갱의 소비층을 확대하기 위해 마라톤 대회, 인라인스케이트 대회 등에서 시식코너를 마련하거나 광고를 통해 어린이 영양 간식으로 좋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며 “상반기에만 월 10억원어치씩 팔리던 연양갱 제품이 8월에는 3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고 밝혔다.
해태는 추석용 24개들이 선물용 연양갱 세트(1만2000원)도 기획해 연양갱 붐을 기대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크라운은 클로렐라를 200mg 넣은 ‘웰빙 연양갱’을 내놓았다.
크라운은 새 제품 포장지를 연양갱의 일반적인 색상인 황토색을 버리고 클로렐라의 이미지를 담아 예쁜 초록색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 회사는 비슷한 시기에 ‘산도 그린’ ‘그린 하임’ ‘쿠크다스 그린’ ‘국희 그린샌드’ 등을 패키지로 내놓아 컬러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아예 새로운 모양의 양갱 ‘엔스틱’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쉽게 뜯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작은 소시지 형태. 전통 연양갱보다 10대에게 친밀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진주햄도 스틱 형태의 연양갱 ‘천하장사’를 내놓고 차갑게 해 먹도록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대두식품은 딸기맛, 고구마맛, 매실맛, 호박맛 등으로 맛을 다양화하고 작은 직사각형으로 만들어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200억원대였던 연양갱 시장이 올해 4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