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니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미국 영화사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MGM)를 50억달러(약 5조7300억원)에 인수하기로 13일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소니는 1989년 콜롬비아 픽처스(현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를 34억달러에 사들인 데 이어 할리우드의 명문 스튜디오를 하나 더 확보하게 됐다.
소니는 영화제작 스튜디오보다는 MGM이 보유한 4000편 이상의 영화작품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007 제임스 본드, 오즈의 마법사, 핑크 팬더 시리즈, 로키 등 영화가 모두 MGM 소유여서 소니는 이를 DVD로 제작해 디지털 가전분야에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소니 컨소시엄에는 미국 최대의 케이블 오퍼레이터인 콤캐스트와 주식투자업체 프로비던스 에쿼티 펀드 등 투자회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소니의 MGM 인수조건은 주당 12달러씩 약 30억달러를 지불하고 부채 약 20억달러를 떠안는 것으로 돼 있다. 이날 MGM 주식은 주당 44센트가 오른 11.4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