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권시장이 선진시장에 편입될 발판을 마련했다.
증권거래소는 14일 FTSE그룹이 한국과 대만을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앞으로 1년 동안 FTSE의 관찰을 거쳐 2005년 9월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선진국지수 편입이 정해지면 2006년 3월부터 정식으로 선진국지수에 편입된다는 것.
FTSE 지수는 세계 각국의 증시를 선진국시장, 준선진국시장, 신흥시장으로 분류하는데 한국과 대만은 현재 준선진국 시장에 속해 있다.
한국 증시의 ‘관찰대상국’ 지정은 한국증시가 선진 자본시장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이 선진국에 버금가는 시스템과 시장 규모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세계적으로 공인받아 투기적 성격의 단기자금보다는 장기투자 목적의 양질(良質)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선진국시장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는 국내 기업에 대한 재평가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지수: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 설립한 FTSE인터내셔널 그룹이 발표하는 세계주가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와 함께 국제 기관투자가들이 참고하는 주요 투자 지표 중 하나다. FTSE지수를 투자지표로 삼아 운용전략을 짜는 국제 펀드 규모는 유럽계를 중심으로 2조5000억달러에 이른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