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열은 “10년 장수 비결 중 하나는 매일 아침 깨워주고 스태프와 나눠 먹으라며 과일바구니를 챙겨주신 어머니”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진제공 KBS
KBS 2FM 라디오 (89.1MHz) ‘유열의 음악캠프’(오전 9시)가 10월1일 방송 10주년을 맞는다.
10년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유열(43)은 2FM 라디오에서 최장수 DJ로 손꼽힌다. 그동안 담당 PD만 10명이 바뀌었다.
유열은 “10년 동안 내 목소리를 들어준 청취자에게 고마울 따름”이라며 “첫 방송 때 여고생이던 한 청취자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도 계속 사연을 보내온다”고 말했다.
‘유열의 음악캠프’는 월∼토요일을 생방송, 일요일을 사전 녹음으로 진행한다. 그는 10년간 장수 비결에 대해 “오전 방송의 생명이 ‘살아있는 오늘’을 들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해 평일에 지방 공연이 있어도 새벽에 서울로 와 생방송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서정협 담당 PD는 “그만큼 성실한 연예인을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열은 “DJ는 판소리의 고수(鼓手)처럼 자신이 돋보이지 않고 시청자와 게스트들의 흥을 돋워야 한다”며 “‘마실 오듯 편하게 즐기는 분위기’로 만들어 최소한 20주년까지 이어가고 싶다”는 꿈을 내비쳤다.
‘유열의 음악캠프’는 진행자의 관록과 음악적 깊이를 인정받은 프로그램으로 내한하는 해외 스타들이 꼭 출연한다.
그는 “케니 지나 사라 브라이트만를 만나보면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처럼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쳤다”며 “장한나처럼 어릴 때부터 여러 차례 만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가수보다 DJ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냐는 질문에 “내 목소리가 ‘스탠더드’ 타입이어서 연륜이 담긴 음악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앨범 발표를 미뤘다”며 “앞으로 30∼50대를 위한 음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6년 대학가요제를 통해 데뷔했으며 지금까지 10장의 음반을 냈다.
KBS는 이 방송의 10주년을 기념해 팝 35곡을 담은 음반을 내며 15일 오후7시반 서울 KBS 콘서트홀에서 ‘십년지애’(十年之愛) 콘서트도 갖는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