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 특수를 맛보았던 대전 지역 아파트 가격이 최근 하락하고 있다.
14일 대전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향후 동향이 불투명해지면서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으나 매수세는 거의 없는 상태.
부동산 침체는 서구 둔산동, 유성구 노은동 등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으며 올 초에 비해 가격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서구 둔산동 목련아파트 48평형은 올 봄 4억∼4억8000만원을 호가했으나 최근 급매물로 3억7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
수도 이전지와 불과 15분 거리인 유성구 노은지구도 마찬가지.
노은 8단지 새미래 아파트 47평형의 경우 4억2000만원인 시세보다 8000만원이 싼 3억4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가수요가 많았던 중구 목동의 한 아파트는 입주 1년이 지났는데도 절반이 입주하지 않아 썰렁하다.
서구 ‘공원부동산’ 김혜숙 중개인(40)은 “쏟아진 물량은 30여개에 이르나 매수는 거의 없다”며 “행정수도 이전으로 발생했던 거품이 점차 걷혀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