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철이 다가왔다. 여름 휴가철과 경기 침체를 고려해 분양시기를 미뤄오던 업체들은 이달부터 지방에서 대거 분양에 나선다.
최근 주택업계에서는 ‘수도권보다 지방이 낫다’는 얘기가 나온다. 투기과열지구 등으로 묶인 수도권보다 개발 호재가 있는 지방의 분양 여건이 좋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업도시 조성과 공공기관 이전으로 주목받는 강원 원주시, 수도 이전으로 들썩이는 충청권, 투기과열지구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부산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강원권=9일 청약을 마감한 ‘원주 포스코 더(노,로)’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11 대 1을 나타냈다. 이동식 중개업자인 ‘떴다방’이 다시 등장하고 모델하우스 앞에는 청약자들의 줄이 1km에 달했다.
원주는 공공기관의 이전 선호도 1위인 데다 기업도시의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는 까닭이다.
원주에서는 9월 한 달 동안 5개 단지, 2086가구가 공급된다. 이곳은 비(非)투기과열지구여서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있다.
신성건설은 단구동 삼흥아파트를 재건축한 ‘미소지움’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전체 315가구 가운데 일반분양분은 155가구. 평당 분양가는 40평형대를 기준으로 590만원선.
대우자판 한솔건설 한신공영 등도 9월 중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분양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평당 550만원선으로 예상된다.
원주에서 인기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단계동 봉화산 택지지구 주변, 2008년 중앙선 철도 남원주역이 신설될 중앙고속도로 남원주 나들목 주변 등이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원주의 새로운 아파트촌이 형성되고 있다.
춘천도 분양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원주와 마찬가지로 공공기관 이전이나 기업도시 후보지로 주목받고 있는 까닭이다.
포스코건설이 11월 춘천 후평동에 공급하는 ‘더(노,로) 후평’은 1792가구의 대단지. 한신공영과 대우자판은 내달 초 모델하우스를 열고 춘천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부산권=이달부터 연말까지 부산에서는 1만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이 가운데 1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만 남구 용호동 ‘오륙도 SK 뷰’ 등 4곳에 이른다. 대형업체가 분양하는 물량이 많고 그동안 관심을 끌어온 인기 지역 아파트도 대거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다.
SK건설은 다음달 중 부산 남구 용호동에 오륙도 SK뷰 34∼98평형 30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오륙도 앞 옛 용호농장 터에 들어서며 24∼46층짜리 16개 동이다. 98평형 펜트하우스(20가구)를 포함해 대형 평형이 많은 편이다. 경사지에 계단식으로 아파트를 배치해 전 가구에서 오륙도 앞바다를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사하구 다대동 ‘롯데캐슬 몰운대’를 다음달에 분양할 계획이다. 총 24∼63평형 3400여가구인 대단지이며 1차분 1984가구를 먼저 분양하고 나머지도 연말이나 내년 초에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다대포해수욕장 앞 야산에 건설된다.
LG건설은 부산 남구 용호동 ‘메트로 자이’(34∼63평형, 1149가구)와 동래구 사직동 ‘사직 자이’(49∼88평형, 249가구) 등을 다음달 분양한다. 메트로 자이는 기존 7400가구의 LG메트로시티 인근에 건설돼 메트로시티의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은 주택투기과열지구 해제 여부가 변수로 꼽히고 있다. 과열지구에서 풀리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청약조건이 완화돼 시장 분위기가 사뭇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9일 강동석(姜東錫) 건설교통부 장관이 “지방 광역시는 아파트값이 안정돼 있다”면서 “별 문제가 없는 지역은 조만간 투기과열지구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건설회사들은 늦어도 10월 정도에는 부산이 주택투기과열지구에서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분양일정도 조정했다.
하지만 최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주택시장과 관련된 발언이나 건교부 실무자들의 움직임을 보면 해제 시기가 상당히 연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충청권=수도 이전 덕분에 사람과 돈이 몰리고 있는 충청권에서는 연말까지 아파트 분양이 이어진다.
주로 아산 천안 청주 등에 공급 물량이 몰려 있다.
대우건설은 아산시 배방면 공수리에 지을 893가구를 10월에 분양한다.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까지 자동차로 5분이면 갈 수 있다. 수원∼천안간 복선전철이 2006년 개통하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벽산건설은 내달 천안 청당동에서 1653가구의 대단지를 선보인다.
청주 산남3지구에서는 현진종합건설 계룡건설 대우건설 대원 등이 10∼11월 3000여가구를 분양한다. 이곳은 법원 고속터미널 등이 가깝다.
9~12월 지방 주요 아파트 분양 현황지역분양시기시공사아파트위치평형가구수문의부산10롯데건설롯데캐슬 몰운대 1차사하구 다대동24∼631,984051-293-445510중앙건설, LG건설LG 메트로 자이남구 용호동 34∼631,149051-625-212111포스코건설센텀 포스코 더(노,로)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39∼9662902-3457-264410LG건설LG 사직자이동래구 사직동 49∼88249051-504-750010SK건설오륙도 SK뷰남구 용호동 34∼933,000051-702-5100
11대우건설거제 푸르지오연제구 거제동 39∼5735002-2288-5779대구10주공이천 주공남구 이천동 23,33359053-603-270010삼성물산달성 래미안 대곡달성군 화원읍 33∼491,451053-639-330211롯데건설골든맨션 재건축수성구 수성4가 미정12402-3480-929711신동아건설신동아파밀리에달성군 화원읍 33∼4243002-709-7307충남10대우건설아산 배방 푸르지오아산시 공수리30∼48893041-558-7177
10롯데건설아산 배방 롯데캐슬아산시 북수리 24∼4572002-3480-929710벽산건설천안 청당동 벽산천안시 청당동 28∼511,653041-555-011011한라건설한라비발디천안시 용곡동33∼531,33002-3434-588911LG건설LG배방자이2차아산시 갈매리33∼571,87502-728-2569충북10대원대원칸타빌청주시 사창동 25∼4481002-6677-100010주공용담 신영주공2차청주시 용암동 23∼40289043-290-320310현진종합건설청주 산남동 산남지구청주시 산남지구26∼33521031-442-6380
11계룡건설산남3지구 계룡리슈빌청주시 산남지구 39∼59552042-480-723811대우건설청주 산남 푸르지오청주시 산남지구 27∼3386302-2288-533911대원대원칸타빌청주시 산남지구 341,25302-6677-1000강원9포스코건설원주 포스코 더(노,로)원주시 판부면43∼55342033-745-31009한신공영한신 휴플러스 1차원주시 개운동25∼48762033-765-3377
9대우자판단계 이안원주시 단계동34∼45788032-540-37519신성건설단구 미소지움원주시 단구동32∼45155033-763-45559한솔건설한솔 오크밸리타워원주시 명륜동33,46397033-732-0011
11주공무실 주공원주시 무실동33560033-760-63009주공퇴계 주공춘천시 퇴계동33714033-760-630010대우자판퇴계 이안춘천시 퇴계동24∼71759033-261-310010한신공영한신 휴플러스춘천시 요선동23∼4936402-3393-332211포스코건설더(노,로) 후평춘천시 후평동20∼631,79202-3457-229612두산산업개발춘천두산위브춘천시 장학리33∼61680080-541-2323분양 시기 및 공급 내용은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자료:유니에셋, 각 회사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