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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체 '밥솥 전쟁'… “LG전자 떠난 빈자리 잡자”

입력 | 2004-09-15 17:59:00


가전업체에 때 아닌 ‘밥솥 전쟁’이 불붙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전기밥솥 사업 철수를 결정함에 따라 LG전자와 경쟁해온 업체들이 연간 300만대 규모인 전기밥솥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판촉 및 기술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

1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밥솥시장에서 약 5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 쿠쿠홈시스가 최근 전기밥솥 생산량을 10%가량 늘렸다.

쿠쿠홈시스측은 “최근의 ‘밥솥 파동’으로 대기업 브랜드보다 기술력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면서 “한 분야에만 집중해온 전문 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1위 업체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압력밥솥 사업부문을 인수하게 된 부방테크론은 LG전자의 압력밥솥 관련 특허권과 기술까지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생산량을 크게 늘릴 전망이다.

부방테크론은 월 생산량을 1만∼1만5000대가량 늘려 매달 7만∼8만대의 전기밥솥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전자와 국내 밥솥시장 2위 자리를 놓고 다퉜던 삼성전자와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전기밥솥 시장에 남게 된 삼성전자는 높은 브랜드 가치와 신뢰성을 바탕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자(子)회사인 노비타의 일반 전기밥솥과 압력 전기밥솥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판매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안에 노비타가 만든 ‘프리미엄급 압력밥솥’ 신제품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