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베이징에 초대형 신(新)사옥을 마련해 계열사들을 집결시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신사옥을 중국시장의 공략 본거지로 삼아 최근 주춤하는 현지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15일 “지난달 미국 부동산업체인 하인즈 계열의 ‘베이징 하인즈 밀레니엄 부동산개발’로부터 베이징 시내의 밀레니엄 타워를 약 58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시내 차오양(朝陽)구에 자리 잡은 이 건물은 지하 3층, 지상 22층에 연면적 2만1000평 규모. 현대건설이 지었다가 1998년 하인즈 그룹에 매각했던 것으로 현재 BMW와 마이크로소프트(MS) 중국 본부 등이 입주해 있다.
현대차는 “현대하이스코와 INI스틸, 기아자동차 중국법인 등 중국에 진출해 있는 15개 계열사가 전부 이 건물로 들어오게 된다”며 “장기적으로 진출을 추진하는 현대캐피탈의 둥지도 같은 장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중국 내 그룹 계열사들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지주회사 설립 막바지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주회사 설립에 대한 중국정부의 비준이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가능할 전망. 이에 따라 지주회사는 다음달 초 공식 출범식과 함께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00개가 넘는 자동차 회사들의 과당경쟁, 중국 정부의 대출심사 강화 등으로 중국 내 영업활동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신사옥과 지주회사 출범이 새로운 성장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