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8·지바 롯데 마린스·사진)은 과연 일본시리즈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지바 롯데 마린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눈앞에 다가옴에 따라 이승엽이 10월에 열리는 ‘가을 잔치’에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린스는 14일까지 63승3무63패로 정확히 5할 승률을 이루며 니혼햄 파이터스(62승2무63패)를 반 게임차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앞으로 6경기 남은 마린스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3위 자리를 지킨다면 바뀐 규정에 따라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다.
일본 프로야구는 지난해까지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의 정규시즌 1위 팀끼리 ‘재팬 시리즈’를 펼쳐 우승팀을 가렸으나 올해부터 퍼시픽리그의 1위팀 결정방법을 수정했다. 3위와 2위간에 3전2선승제의 ‘1스테이지(stage·우리나라말로 하면 1라운드 정도의 뜻)’를 가진 뒤 여기서 이긴 팀이 정규시즌 1위팀과 5전3선승제의 ‘2스테이지’를 치른다.
단 1위팀과 ‘1스테이지’의 승자간에 정규시즌 승차가 5경기 이상 벌어졌을 경우는 정규시즌 1위팀에 먼저 1승을 부여하는 복잡한 시스템이다. 이를 거친 최후의 승자가 센트럴리그 1위팀과 대망의 ‘재팬 시리즈’를 갖는다.
올해 퍼시픽리그만 색다른 플레이오프 방법을 도입한 것은 센트럴리그에 비해 처지는 인기를 만회하기 위해서다. 한국의 준플레이오프제를 참고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마린스는 올 시즌 초중반까지 하위권을 전전했으나 8월에 16승9패(승률 0.640)의 성적을 거두며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9월 들어선 4승4패지만 최근 6경기에서 4승2패로 상승세.
올 시즌 이승엽의 타격성적은 99경기에서 타율 0.239(327타수 78안타)에 13홈런 48타점. 연봉 2억엔(약 22억원)짜리 용병 치곤 부끄러운 성적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