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외인구단’이 다시 뭉쳤다.
이번엔 월급 없는 동호인팀이 아니라 정식 실업팀이다. 새 보금자리가 된 곳은 강원도 정선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
2014년 강원도 동계올림픽 유치를 측면 지원할 방법을 물색하던 강원랜드는 아이스하키팀을 만들어 15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창단식을 가졌다.
강원랜드의 창단이 반가운 것은 그동안 실업팀이 한라 위니아 한 팀 밖에 없어 사실상 고사 위기에 빠졌던 아이스하키계의 숨통이 트이게 됐기 때문.
현대 오일뱅커스와 동원 드림스가 차례로 해체되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됐던 선수들이 계속 운동을 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된 셈이다. 이들은 지난해 창단된 동호인팀 ‘모빌 엣지’에서 월급도 없이 운동을 해 왔다.
새로 창단된 강원랜드의 멤버 20명 가운데 ‘모빌 엣지’ 출신 선수는 주장 박진홍(30·전 현대)을 포함해 14명이나 된다. 이들은 대부분 국가대표 출신이며 강원랜드는 내년 2개 대학 우선 지명권을 갖게 돼 연세대와 고려대의 우수 선수들도 스카우트 할 수 있다. 박진홍은 “다시 운동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전 동원 드림스 코치 출신 김희우 감독(37)을 사령탑으로 앉힌 강원랜드는 다음달 강원 춘천시에서 열리는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할 예정.
한편 해체 실업팀 선수들이 계속 운동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한 동호인팀 ‘모빌 엣지’는 강원랜드의 창단으로 해체됐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