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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신장질환 軍면제자 전원 조사… 병역비리 수사 확대

입력 | 2004-09-15 18:19:00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와 연예인의 병역비리를 수사 중인 경찰은 신장질환을 위장한 병역면제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본보 9일자 A35면 참조

이에 따라 고위층 및 부유층 아들들의 병역비리가 추가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민오기(閔伍基)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장은 15일 “병역법 공소시효가 만료되지 않은 2001년 10월 1일부터 최근까지 사구체신염, 신우신염 등 각종 신장질환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징병대상자의 명단을 제출해 줄 것을 병무청에 요청했다”며 “의혹이나 혐의 사실이 확인되면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병무청의 징병검사백서 등에 따르면 2001년부터 올해 8월까지 각종 신장질환으로 신체등급 5, 6등급을 받아 병역이 면제된 사람은 총 1600여명에 이른다.

경찰은 병무청으로부터 명단을 넘겨받는 대로 우선 운동선수나 연예인 등을 소환해 실제로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만약 이들이 허위 신장질환자로 판명될 경우 구속된 브로커 우모(38) 김모씨(29)와 관련이 있는지와 또 다른 브로커가 개입했는지를 밝힐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브로커 2명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이 병역면제 대가로 챙긴 42억여원의 용처를 파악 중”이라며 “이 돈의 일부가 병무행정이나 병원 관계자에게 전달됐는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5일 중국으로 도피한 탤런트 신모씨(26)가 17일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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