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6일 실시한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결과 교육방송(EBS)의 수능 강의 내용에서 상당수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EBS는 이날 “시험문제를 자체 분석한 결과 지문과 출제 유형이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며 “수능 강의 내용이 영역별로 73∼83% 반영됐다”고 밝혔다.
정강정(鄭剛正) 평가원장도 기자회견에서 “수험생들이 EBS 수능 강의와의 연계 정도를 체감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며 “학교 공부를 통해 원리를 배우고 EBS 강의를 통해 문제풀이 연습을 많이 한 수험생이 유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BS가 밝힌 방송교재 반영률영역EBS 반영 문항(비율)언어50(83%)수리‘가’형30(75%)‘나’형22(73.3%)외국어(영어)38(76%)탐구사회11과목 평균 73%과학8과목 평균 78%수리 '가'는 선택 3과목 포함돼 학생 개인별로는 30문항.
EBS는 “언어는 60문항 중 50문항, 수리 ‘가’형은 40문항 중 30문항, 외국어는 50문항 중 38문항이 강의 내용과 비슷하게 나오는 등 평가원이 EBS 강의를 많이 반영하려 노력한 것 같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은 EBS 수능 강의 교재에 나온 지문과 문제 유형을 출제에 많이 반영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EBS의 문제 적중률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단대부고 임재석군(19)은 “언어는 EBS와 같은 지문이 많았고 탐구영역은 문제 유형이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다른 교재에서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EBS 방송이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20일까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뒤 10월 1일 정답을 확정하고 9일 수험생에게 성적을 통지할 계획이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