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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지하에 워터파크… 손님끌기 위해서라면

입력 | 2004-09-16 18:56:00


상가 건물의 ‘호객 매장’이 진화하고 있다.

호객 매장이란 전체 상가에 고객을 끌어모으는 효과가 큰 곳으로 상영관이 많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대표적인 경우로 꼽힌다.

최근에는 신규 분양 상가의 지하층이나 지상 저층에 대규모 물놀이 시설을 설치하려는 곳이 많다. 물놀이 후 손님들이 자연스레 위쪽 매장으로 올라간다는 이른바 ‘분수효과’를 노린 것.

서울 영등포구 문래역 인근에서 분양 중인 ‘SK룩스’는 지하에 4000평 규모의 ‘워터파크’를 설치한다. 스파, 사우나, 수영장, 찜질방 등의 시설이 한군데 모여 있는 것으로 이를 통해 연간 50만명의 유동인구를 발생시킬 것으로 회사측은 추산하고 있다.

경기 부천시 상동에서 분양 중인 부천체육문화센터는 저층부의 ‘워터파크’와 별도 건물에 만드는 ‘실내스키돔’을 앞세워 최근 계약률을 90%까지 올렸다. 워터파크는 미끄럼틀 시설을 갖춘 수영장과 스파가 결합된 형태로 지어지며 실내스키돔은 슬로프 길이가 270m에 달하는 대형으로 지어진다.

고객들이 샤워 물줄기처럼 아래층으로 내려가 매출을 일으키는 ‘샤워효과’를 노린 곳도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한원디벨롭먼트가 분양 중인 복합쇼핑몰 ‘아데나타워’는 4000여평 규모의 ‘찜질방 & 스파’를 건물 상층부인 11∼13층에 만들 방침이다. 지하 2층∼지상 10층에는 의류 아웃렛 매장과 메디컬센터, 전자제품 판매점, 금융기관들이 들어올 예정이다.

이 밖에 중간층에 대형 이벤트장을 마련한 곳도 있다. 20일경부터 분양에 들어가는 서울 중구 명동 복합상가 ‘토투앤’은 4∼5층에 이종격투기장을 설치한다. 복층 구조로 설계해 링은 4층, 관람석은 5층에 배치할 예정. 총 17층으로 지어지며 저층부는 근린상가, 상층부는 전문병원과 부티크호텔이 들어선다.

‘아데나타워’의 백정환 분양소장은 “‘수영장 이벤트장 등이 기존에 ’상가 내 부속 시설’로 활용되던 것에서 탈피해 수천명이 한꺼번에 모일 수 있는 ‘독자적인 대규모 시설’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업체로서는 상가 내 소비 확대를 위해 야외 놀이공원이나 체육경기장 수요층까지 흡수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