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국가기관의 자체적인 과거사 진상규명활동과 관련해 김구(金九) 선생 암살사건과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 활동 무산, 광복 직후부터 6·25전쟁까지의 양민학살사건, 빨치산토벌사건 등을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16일 이같이 밝히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이한열 사망사건 등 군사독재시절의 과오도 검토했으나 이들은 대부분 당시 언론보도를 통해 해명돼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최근 정광섭(鄭光燮) 보안국장을 팀장으로 하는 실무준비팀을 구성했다. 실무준비팀은 경찰측 인사 5명과 경찰혁신위원회에서 추천하는 외부인사 5명 등 총 10명으로 과거사규명특별팀을 발족할 계획이다.
경찰은 시민단체들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일단 교수 등 학계 인사들로 특별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특별팀에 구체적인 조사대상과 조사방법, 평가 등 모든 과정을 맡긴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광복 직후의 사건은 대부분 현재 관련 기록들이 남아 있지 않고 또 관련 증인들을 확보할 수 있는지도 불투명해 조사 진전 여부는 미지수다.
특히 경찰이 조사하려는 사건 대부분은 이념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민감한 사건들이어서 상당한 파장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