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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헬스]음식 기도에 걸려 의식 잃으면…

입력 | 2004-09-19 17:51:00

의식을 잃었을 경우 심폐소생술을 반복한다. ①반듯이 눕히고 고개를 뒤로 젖힌다. 코를 막고 환자의 입에 2초간 숨을 불어넣는다. 코를 열었다가 막고 다시 불어넣는다. ②호흡이 돌아오지 않으면 가슴 중앙에 두 손을 겹쳐 얹고 15회 압박한 후 다시 숨을 2회 불어넣는다.-사진제공 삼성서울병원


13일 KBS 오락프로그램 녹화 중 성우 장정진씨(51)가 송편을 급히 먹은 후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장씨는 뇌경색으로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송편 먹다 뇌경색’이라니, 지나친 비약 아닐까. 그러나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다가 숨길이 막히는 사고는 의외로 자주 일어난다. 어린이는 땅콩을 먹다가도 기도가 막힐 수 있다.

기도가 막혀 호흡과 심장박동이 멈추고 4분 이상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면 뇌세포가 죽는다. 일단 죽은 뇌세포는 재생되지 않는다. 호흡정지 상태가 20분을 넘기면 회복이 어렵고 의식을 찾더라도 정상적인 생활을 기대할 수 없다.

음식물이 목에 걸렸을 때 말과 기침을 한다면 기도가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 가볍게 등을 두드려주면서 음식물을 뱉어내도록 돕는다. 누운 자세는 호흡에 불리하므로 의자에 앉도록 한다.

음식물 덩어리가 커서 기침을 해도 뱉어낼 수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한다. 목을 감싸 쥐면서 얼굴빛이 파래지고 기침도 못하는 상황이라면 기도가 완전히 막힌 것.

입을 벌렸을 때 걸린 음식이 목구멍 밖으로 튀어나와 있다면 조심스럽게 뽑아낸다. 그러나 끝 부분만 살짝 보이는 것을 손가락 등으로 잡아 빼려고 해서는 안 된다. 손끝이 음식물을 잘못 건드려 오히려 깊이 밀어 넣을 수 있기 때문.

음식물을 토하게 한다고 손가락을 목구멍에 집어넣는 것도 위험하다. 이미 기도 깊이 넘어간 음식물은 구역질로 토해낼 수 없다.

의식을 잃고 호흡이 멈춘 경우에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피를 돌게 해 혈액에 남아 있는 산소를 최대한 뇌로 보내기 위한 것. 심폐소생술을 계속하면서 20분 내로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도움말=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김승호 교수,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곽영호 교수,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송근정 교수)

손택균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