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자 A35면에서 ‘상속세 1355억 냅니다’ 기사를 읽었다. 올해 3월 별세한 설원량 대한전선 전 회장의 유족이 국내 상속세 사상 가장 많은 금액을 자진신고 했다고 한다. 신선한 감동이 아닐 수 없다. 과거 대한전선보다 규모가 큰 재벌의 유족들이 상속세라며 훨씬 적은 금액만 신고해 변칙·탈세 논란이 일곤 했다. 영국이 유혈혁명 없이 민주적 변혁에 성공한 것은 지배계층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즉 가진 자의 의무를 다하고 시민들은 그들의 고상한 신분을 인정하는 명예로운 타협을 이룬 덕분이었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재벌과 돈 있는 부유층들도 책임 있는 자세를 견지하기를 바란다.
이영희 공무원·충남 공주시 옥룡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