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의 여유 자금이 사상 최대 수준인 3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421개사(금융회사와 관리종목 등 제외)의 6월 말 현재 ‘처분 전 이익잉여금’은 29조640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조137억원(78.2%) 늘었다. 처분 전 이익잉여금은 당기순이익에서 법정 적립금을 뺀 금액에 이월 잉여금을 합한 것으로 기업들은 이 돈을 주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한다.
이익잉여금이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로 1년 사이 1조9563억원이 늘어 3조246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이 돈을 모두 배당에 쓸 경우 배당수익률은 4.69%가 된다.
이어 LG필립스LCD(2조6370억원), KT(2조4776억원), 포스코(1조7169억원), 한국전력(1조4644억원), LG전자(1조782억원) 등의 순이었다.
기업들이 자사 잉여금을 모두 배당금으로 지급한다고 가정할 경우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국동으로 364.76%에 이른다. 다음은 혜인(334.3%), 삼영무역(300.66%), 동부정밀화학(283.04%), 고려제강(261.92%) 등의 순이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