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최근 김희선(金希宣) 의원의 가계(家系) 문제를 둘러싼 일부 언론의 의혹제기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가 20일 열린 당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먼저 포문을 열었다.
천 대표는 “김 의원에 대해 일부 언론이 매우 적절하지 못한 방법으로 공격해 온 것을 강력하게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내용을 보니 김 의원의 할아버지와 김학규 장군이 아버지가 다르고 어머니가 같은 형제라는 것인데 어쨌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천 대표는 “(김학규 장군이) 할아버지의 동생이라고 한 것이 우리 사회에서 뭐가 그렇게 잘못이라는 것인지, 어떤 신문들이 전 지면을 도배하다시피 보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김 의원을 적극 변호했다.
그는 또 “이는 짧게는 자신들의 반민족행위에 대한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행위이며 나아가 자사의 이익과 사주의 이익을 위해 대대적으로 지면을 할애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천 대표는 “당의 언론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며, 이런 작위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의 의지는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부영 의장은 국가보안법 문제를 둘러싼 언론보도 태도를 비판했다. 이 의장은 “중국 지도부가 혁명 세대에서 실용주의 세대로 바뀌었는데 이런 시대에 우리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한탄을 금치 못한다”며 “국보법 폐지를 놓고 반미친북 세력이 권력을 장악했다고 여과 없이 토로해내는 그런 세력들이 거리를 활보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세력들이 국민의 눈을 흐리게 하는 이런 때에 언론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며 “이런 잘못된 세력을 부채질하고 냉전의식을 고취하는 언론은 자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