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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코란 읽으며 재판준비…아직도 “나는 대통령” 주장

입력 | 2004-09-20 18:52:00


9개월 전 미군에 붙잡힌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67)은 바그다드에 있는 자신의 궁전 중 하나에 마련된 독방에 감금된 채 책을 읽으며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9일 전했다.

에어컨이 달려있는 감방은 3×3.9m의 약 3.5평 크기로 접는 침대와 작은 책상, 플라스틱 의자와 기도용 카펫깔개 등이 그의 살림살이다. 플라스틱 샌들을 신고 안경을 쓴 후세인은 코란이나 아랍시대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책은 적십자사에서 보내준 170여권이 있다.

아침엔 미군 병사들이 먹는 시리얼류의 식사를 하고 있으며 틈틈이 머핀이나 쿠키, 시가를 즐긴다. 감방 앞마당에서 하루 3시간의 운동을 하면서 화초와 나무들을 가꾸고 있다.

후세인은 작년 12월 13일 체포된 이후 지금껏 독방에 있으며 다른 수감자들과의 접촉은 차단돼 있다. 이 교도소에는 고위급 인사 80여명이 수감돼 있으며 이 중 후세인과 함께 법정에 섰던 핵심측근 11명은 함께 운동도 하고 체스, 포커, 도미노게임 등을 즐기는 한편 서로 ‘OO장관’ 등의 옛 호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한편 후세인은 지금도 ‘헌법에 따라 선출된 대통령’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학살 등 범죄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후세인에 대한 재판은 검찰측의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내년에 시작할 계획이다.

후세인은 전립샘이 부어 미군 병원에서 혈압 체크와 방사선 촬영 등 검사를 받기도 했으나 전림샘암 여부를 최종 판단할 수 있는 조직검사는 거부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