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USA선택 2004]“부시, 코카인… 로라부시, 마리화나”

입력 | 2004-09-20 18:55:00


‘마약 알코올 외도….’

슬럼가 뒷골목에서나 있을 법한 단어들이 미국 백악관 주위를 맴돌고 있다.

유명 인사 전기 작가로 유명한 키티 켈리는 14일 출간된 ‘명문가:부시 왕조의 진실’에서 알코올 외도 마약에 찌든 부시 집안의 어두운 일면을 들춰냈다.

특히 이 책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예일대에 다니던 시절은 물론 아버지 부시 대통령 재임 시절 대통령 별장이 있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형제들과 코카인을 즐겼다는 내용까지 담겨 있다. 또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주 방위군으로 복무할 때 코카인을 복용하기 위해 몰래 근무지를 빠져나가곤 했다고 썼다.

그동안 부시 대통령은 젊은 시절 한때 알코올에 빠진 적은 있지만 아버지가 대통령이 되기 3년 전인 1986년 끊었다고 말해왔다.

켈리는 부시 대통령뿐 아니라 퍼스트레이디인 로라 부시 역시 1960년대 마리화나를 피웠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주인들의 추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특히 ‘외도’는 단골로 등장하는 메뉴. 43명의 미국 대통령 가운데 바람을 피운 것으로 알려진 대통령은 최고의 바람둥이 존 F 케네디를 포함해 최소 14명으로 32.5%에 이른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절친한 친구의 아내와 바람을 피웠으며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28세 연하의 흑인 노예와 불륜에 빠졌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집권기간 여러 여성들과 섹스 스캔들을 일으켰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자신의 여성 운전사와 뜨거운 사랑을 나눴으며 빌 클린턴은 ‘지퍼 게이트’로 법정에 서는 수모를 겪었다. 백악관의 바깥주인뿐 아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는 프랭크 시내트라와 염문을 뿌려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