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22일 오전 10시 수확을 앞둔 경남과 전남 등지의 논 60여필지에 트랙터를 투입해 ‘전국 동시다발 논 갈아엎기 투쟁’을 일제히 전개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갈아엎을 논은 주로 농민 회원이 소유한 고속도로와 국도 옆에 위치한 것이며 필지당 면적은 300∼600평 안팎이다.
전농 경남도연맹과 ‘우리 쌀 지키기 식량주권수호 경남운동본부’도 이날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쌀 개방 저지와 식량주권 사수에 대한 농민들의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쌀 생산자로서의 마지막 몸부림인 농산물 폐기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농은 농민들로부터 받은 ‘쌀 수확 포기각서’와 갈아엎은 논의 폐기 나락을 23일 중 청와대와 농림부 외교통상부에 발송하기로 했다.
전농은 다음달 천막농성과 함께 농산물 출하거부, 부채상환 거부 등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앞서 전농 광주전남연맹은 20일 오전 전남도청 앞에서 ‘쌀 개방 찬반투표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25명의 도의원으로부터 투표 동의서를 받았다.
한편 일부 자치단체는 농민들의 이번 논 갈아엎기 투쟁을 저지할 것으로 알려져 마찰이 예상된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