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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시 연내 시범선정]유력 후보지 이미 투기조짐

입력 | 2004-09-21 18:41:00


기업도시 바람이 불면서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의 땅들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지역은 작년과 올해 사이 이미 땅값이 급격하게 상승한 곳들이 많다.

기업도시 신청 지역인 강원 원주와 전북 군산은 이미 한 차례 부동산 투기 바람이 분 상태라는 것이 토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강원 원주의 경우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걸쳐 땅값이 크게 올랐다. 원주는 투기과열지구가 아니면서 향후 교통 여건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최근 아파트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산업단지가 조성되는 원주시 문막읍 일대는 기업도시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작년 상반기 평당 10만∼12만원 수준이던 관리지역(옛 준농림지) 땅값이 현재 20만∼30만원으로 뛰었다.

남원주 나들목 주변의 평당 10만원짜리 절대농지는 용도변경에 대한 기대감으로 30만원에 거래돼 현지 부동산업자들을 놀라게 했다.

JMK플래닝 장창섭 강원본부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땅값이 많이 오른 편”이라며 “지금은 초기 투자자들이 치고 빠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내 선정할 예정인 시범사업지로 꼽히고 있는 군산은 선유도, 무녀도, 신시도 등 군산 앞바다의 섬들이 새만금 간척지와 연계된 국제해양관광단지로 개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땅값이 올해 상반기에 크게 올랐다.

비교적 큰 섬인 선유도의 국도변 관리지역은 작년 하반기 평당 30만∼40만원 하던 것이 상반기에 60만∼70만원으로 올랐다. 선착장 부근에 횟집 운영이 가능한 땅은 70만∼80만원에서 최고 130만원까지 뛰었다.

부동산퍼스트 나창근 사장은 “군산은 기업도시 외에도 국제해양관광단지, 장항선 신(新)역사 주변 뉴타운 건설 등의 호재가 많아 최근 땅값 상승이 컸다”고 말했다.

전남 무안의 일부지역 땅값도 작년에 비해 50% 이상 오르는 등 투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토지거래 전문가들은 다른 기업도시 후보지역도 추진 과정에서 ‘기획 부동산’ 등이 나서 땅값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