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 이전협상’과 관련한 국회의 감사청구에 대해서 외교부가 “통과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내용의 공문을 미대사관에 보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노회찬 의원실 관계자는 22일 오전 11시경 “외교부에서 공문을 보낸 곳은 미대사관이 아니라 한승주 주미대사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앞선 노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을 정정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주미 한국대사관에 보낸 공문을 주한 미국대사관에보낸 것으로 착각했다"며 실수를 인정한 뒤 "현재 내용이 잘못 전달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도 "노 의원이 공개한 문건은 외교부가 재외공관에 국내 정치상황에 대한 정보 공유차원에서 주미 한국대사관에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22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월22일 63명의 여야의원이 ‘용산기지 이전에 대한 감사청구안’을 제출했으나, 바로 다음날 외교부 ‘걱정할 것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미대사관에 보냈다”고 비난한 뒤 외교부의 해명과 국회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런 사실은 외교부 협상팀이 노무현 대통령을 배제한 채 굴욕적으로 용산기지 이전협상에 임했다는 청와내 내부문건이 발견된데 이어진 것으로 충격을 더했다.
노 의원은 “△현 열린우리당 지도부에서는 소속의원 개개인에게 서명에 참가하지 않을 것을 종용하고 있어 더 이상의 서명확산은 진정되고 있으며 △동 감사청구는 당론이 아니라는 입장을 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고 △특히 임채정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은 동 청구안이 통외통위에 회부될 경우 이를 부결하거나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므로, 오는 9월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였음을 참고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미대사관에 보내졌다는 외교부 공문을 공개했다.
노 의원은 이어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직무감찰보고서와 관련한 진상규명을 위해 국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와 직무감찰보고서를 작성한 이모 공직기강비서관, 정부의 굴욕적 외교자세를 비판한 외교부 김모 외무관, 김모 국방부 법무관을 통외통위 및 법사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라”고 요구했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