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스타들과 ‘사랑과 영혼’의 제리 주커 감독이 만든 영화 ‘노브레인 레이스’. -사진제공 데이브 앤 파트너스
우피 골드버그, ‘미스터 빈’(로완 앳킨슨), 쿠바 구딩 주니어, 세스 그린…. 코미디의 단골 배우들과 ‘사랑과 영혼’의 제리 주커 감독.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같지만 주커 감독이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총알탄 사나이’ 등의 프로듀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색하지도 않다.
‘노브레인 레이스’는 배우와 감독이 한번 웃겨보겠다고 ‘작심’한 영화다. 진지하게 본다면 괴로워지고, 제목처럼 ‘노브레인’ 상태로 본다면 웃음을 보상받을 수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놀러왔던 6개 팀이 카지노 재벌 싱클레어의 제안을 받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출발해 뉴멕시코의 목적지까지 가장 먼저 도착하는 팀에게 200만 달러를 주겠다는 것. 6개 팀은 작은 공간에 갇힌 채 달리는 쥐를 대신한 인간 주자들이다. 싱클레어는 자신의 카지노에서 세계의 부자들과 함께 이 경주를 보면서 내기를 한다. 원제는 ‘Rat Race’이지만 수입사가 마케팅 효과를 감안해 개그맨 정준하를 포스터 모델로 캐스팅한 뒤 개봉 제목을 바꿨다.
영화는 이 황당한 경주를 내내 쫓아다니면서 30여년 만에 만난 모녀, 좌충우돌형의 형제, 오심으로 궁지에 몰린 미식축구 심판, 애인에게 실연당한 여성 헬리콥터 조종사 등의 사연을 담았다. 이 작품의 묘미는 ‘슬랩 스틱’형 코미디와 어울리지 않는 상황을 절묘하게 연결시킨 타이밍이다. 2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 가.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