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 ‘새옹지마?’
아무리 따져봐도 이런 경우에 적용할 말이 없다. SK 이진영(24·사진) 얘기다. 병역 비리 파문과 연루돼 불구속 입건된 이진영은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남은 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명단에 포함됐다.
문제는 그가 이날 현재 브룸바(현대)와 함께 타율 0.342로 타격 공동 선두라는 점. 이는 브룸바의 타율이 떨어질 경우 앉아서 타격왕에 오를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이진영이 비록 징계를 받았지만 타격 1위에 오른다면 이는 시즌 내내 거둔 성적이기 때문에 타격왕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혀 상을 받는 데 걸림돌이 없다.
0.342의 타격 성적을 시즌 끝날 때까지 유지하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진영 입장에선 오히려 출전 정지가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셈. 더구나 그가 타격왕에 오른다면 프로 6년 만에 첫 개인타이틀 수상이다.
하지만 이진영은 “이런 상황에서 타격왕에 오르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한숨. 그는 최근의 마음고생 때문에 몸살과 고열로 인천 모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진영은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