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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대학축제 ‘확’ 변했다

입력 | 2004-09-22 22:00:00


‘놀고 마시는 축제는 이제 그만’.

대학 축제가 기존 놀이행사 위주에서 탈피해 시민들과 함께 하는 마당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헌혈이나 골수기증 행사 등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우리 농산물 살리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지역민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전남대 총학생회가 21∼23일 개최하는 ‘2004년 용봉대동풀이’의 주제는 ‘연인戀人)’. 에로스적 사랑이 아니라 학생과 교직원, 시민이 사랑으로 하나 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학생들은 20일 헌혈행사에 이어 22일부터 이틀간 골수기증운동을 벌이고 시민과 함께 하는 용봉가요제, 애완동물 한마당 행사 등을 마련했다. 축제는 23일 오후 10시 대운동장에서 학생 교직원 시민이 함께 펼치는 강강술래로 끝이 난다.

23일까지 3일간 일정으로 축제를 여는 광주대도 재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헌혈행사를 갖고 ‘우리 농산물 살리기 센터’도 운영한다. 이밖에 추석음식 전시 및 시식회, 효도선물 염가판매 등 행사를 열어 수익금을 불우이웃 돕기에 쓸 계획.

다음달 6일부터 3일간 광주 광산구 캠퍼스에서 ‘어등제’를 여는 호남대 총학생회는 혼자 사는 노인들을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고 인근 주민들과 함께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을 갖는다.

20일 축제를 시작한 조선대는 혈액종양으로 투병중인 박준영씨(21·국문과 2)를 돕기 위한 행사들로 분주하다. 축제 하이라이트는 21일 오후 대학원 앞 광장에서 펼쳐진 58m 김밥 만들기 행사. 교직원과 학생 등 200여명이 교내 단합과 우리 쌀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개교 58주년을 기념해 길이 58m의 김밥을 만들었다. 김밥 만들기 행사 수익금과 학생 교직원들이 기증한 물건을 파는 나눔장터 행사 이익금은 박씨를 돕는데 쓰인다. 장터에서 팔리지 않은 물건들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된다.

전남 나주 동신대는 대동제 기간인 다음달 5∼7일 주민들에게 무료 금연침 시술과 물리치료 등 ‘나주시민과 하나 되는 날’ 행사를 갖는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