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가진 가수 엘튼 존이 관객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사진제공 SBS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팝스타 엘튼 존이 17일 오후 8시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가졌다. 가을비가 간간이 내리는 가운데 존은 2시간여 동안 3만여 관객 앞에서 ‘소리 심스 투 비 더 하디스트 워드’ 등 24곡을 열창했다. 그는 공연 도중 갑자기 비가 내리자 우비를 입는 관객들에게 피아노로 ‘싱잉 인 더 레인’을 즉흥 연주해 주기도 했다.
SBS는 이날 공연 실황을 녹화해 24일 밤 11시45분 추석 특집 ‘엘튼 존 내한 공연’에서 방영한다. 존이 세계 순회 공연 때 늘 가지고 다니는 검은색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를 연주하며 추억의 히트곡을 부르는 장면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했다.
존은 검은 턱시도에 빨간 셔츠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 무대에 동원된 장비만 해도 모두 27t에 이른다. 존은 첫 곡 ‘더 비치 이스 백’을 시작으로 8명으로 구성된 밴드와 호흡을 맞추며 유명 발라드는 물론 ‘크로커다일 록’ ‘타이니 댄서’ 등 흥겨운 노래들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SBS는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히트곡 위주로 2시간여의 공연을 70분으로 편집해 방송한다. SBS 배철호 제작위원은 “존이 공연에서 부른 24곡 중 13곡을 골랐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의 레퍼토리에는 ‘소리 심스 투 비 더 하디스트 워드’ ‘대니얼’ ‘로켓 맨’ ‘캔들 인 더 윈드’와 앙코르로 부른 ‘유어 송’,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의 주제가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이트’가 포함됐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