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와인시장은 한국이 주도할 것입니다.”
미국의 와인업체 켄달잭슨사 아시아 총괄담당 스티브 매싱어 사장(사진)은 이렇게 전망했다.
한국에서 와인은 1980년대 중반만 해도 일부 애호가들만 찾는 고급 술로 인식됐다. 그러나 최근엔 위스키나 맥주 대신 와인 소비량이 크게 늘고 있다.
매싱어 사장이 한국시장을 좋게 보는 데는 소비량 증가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한국보다 시장 규모가 큰 일본에서는 와인시장이 저가와 고가로 완전히 양분됐지만 한국에선 값은 싸도 질 좋은 와인을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다는 것.
매싱어 사장은 그런 점에서 한국 와인 시장이 아시아의 모범이 된다고 보고 한국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19∼22일 방한했다.
이 회사에서 요즘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칠레 와인인 ‘칼리나’. 1995년 첫선을 보인 이 와인은 얼마 전 세 번째로 병의 디자인을 바꿨다. 칠레의 전통 문양을 더욱 강화한 것.
“켄달잭슨의 와인은 미국에서 규모 면에서 1등은 아니지만 수익 면에서는 1등이다. 할인점 등 대중 시장보다는 레스토랑 등을 공략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품질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켄달잭슨은 앞으로 한국 항공사의 1등석에 들어가는 와인인 ‘그랑 리저브 카베르네 쇼비뇽’이나 미국 레스토랑에서 10년 동안 판매 1위를 차지한 ‘빈트너스 리저브 샤도네이’ 같은 중·고급 와인도 한국에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