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자들이 잇달아 일본의 과거사 문제를 거론하며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사진)은 22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거듭된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강력 비난하면서 일본의 역사 문제 해결을 재차 요구했다.
후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중의원 의장을 만나 “일본은 역사를 거울 삼아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는 것이 양국관계의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가 장기화 될수록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주고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일본이 대국적으로 이 문제를 판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탕자쉬안(唐家璇·외교 담당) 국무위원도 방중한 일본 민주당 의원들에게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가 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있다”면서 “현재 중일 관계는 수교 전보다 더욱 나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는 자신의 신념에 기초해 신사 참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만족할 만한 해명이 아니다“며 ”중일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이 문제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쿵취안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대국으로서 국제적인 책임을 다하려면 역사문제에 대한 확실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