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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구학서 사장 “신용카드 대신 직불카드만 사용 추진”

입력 | 2004-09-23 18:10:00


카드사와 수수료 분쟁을 겪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가 신용카드를 완전히 안 받는 대신 직불카드를 쓰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마트가 이 방안을 실행할 경우 다른 할인점 업계에서도 같은 방법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 이번 수수료 분쟁으로 인해 할인점 업계에서 카드결제가 사라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신세계 구학서(具學書·사진) 사장은 23일 “카드사와 수수료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끝까지 의견이 맞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제휴카드보다는 직불카드를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직불카드는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해당은행의 결제계좌에서만 돈이 빠지는 방식이 아니라 은행공동전산망을 이용해 여러 은행의 계좌로부터 돈이 빠지게 하는 방식을 취할 예정”이라며 “이미 한미은행 하영구(河永求) 은행장에게 제안해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은행공동전산망을 이용하는 비용(100원가량 추정)은 이마트에서 카드 승인비용(밴 이용료·80원선) 대신 부담할 방침이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한미은행 직불카드를 가진 소비자들은 국민은행 등 자신의 다른 계좌에 들어있는 예금을 수수료 없이 이마트에서 지불할 수 있다.

구 사장은 “한두 개 카드사와만 제휴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역시 수수료 분쟁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대안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