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사상 첫 직선 대통령 선거에서 사실상 승리를 거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보안장관(56·사진)이 조각에 착수하며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조각의 핵심은 ‘검찰’과 ‘경제’ 분야. 최대 고질인 부정부패를 뿌리 뽑기 위해 ‘클린 검찰’을 만들고, 심각한 빈부격차 해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유도요노 전 장관이 유세기간 중 부패척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민심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는 점을 들어 집권 초기 인도네시아는 ‘부패와의 전쟁’이 치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도요노 전 장관은 “이번 조각에서는 정치만 배운 인물은 제외하고 각 분야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여소야대 상황과 무관치 않다.
그가 이끄는 민주당과 연합세력이 힘을 합해도 의회 반수를 넘지 못한다.
‘인재풀’에 한계가 있는 그로서는 ‘정치 때가 묻지 않은’ 각 분야 전문가로 내각을 구성해 정치 개혁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경제도 4성 장군 출신인 유도요노의 관심 분야다. 그는 경제 회복을 위해 새로 국가경제평의회(DEN)와 경제재건위원회(DKN) 조직을 창설할 예정이다.
한편 외신들은 20일 치러진 대선의 최종 결과가 내달 5일 발표되지만 유도요노 후보가 60% 이상 득표해 사실상 당선이 확정적이라고 전했다. 경쟁자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 진영은 “여전히 대선 승리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결과는 인정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