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1929∼1994년)는 미국의 옛 퍼스트 레이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우아한 자태로 불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던 젊은 영부인 재키는 1960년대 유럽 콤플렉스를 벗어나던 미국의 상징이었다. 모던하고 절제된 실루엣의 ‘재키 룩’은 시대를 초월한 패션 코드로 자리잡았다.
동아TV는 29일과 30일 오후 5시50분 2부작 다큐멘터리 ‘세기의 연인, 재클린 오나시스’를 방영한다. 영국 BBC가 2000년 제작했고, 미국 ABC도 방영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뉴욕 명문가에서 태어나 백악관 안주인으로 3년, 선박왕 오나시스의 아내로 8년, 출판사 편집장으로 20년을 살다간 재키의 굴곡진 삶을 빛바랜 사진과 동영상으로 재현해냈다.
상류 사회에서 자란 과정, 존 F 케네디와의 결혼, 남편의 비극적 죽음, 오나시스와의 재혼, 잡지사 편집장 생활과 암 투병 등 재키 인생의 극적인 순간들을 그의 친구와 동료들이 증언한다.
몸에 붙는 민소매 드레스와 진주 목걸이, 오나시스의 부인을 상징하는 40.42 캐럿의 해리윈스턴 다이아몬드, 편집장 시절 즐겨 입었던 발렌티노의 바지와 블라우스 등 재키의 패션도 볼거리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