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학생인 큰아이의 학부모 모임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소지 문제가 논의됐다. 학부모들은 아이에게 휴대전화를 사줄 때 아이의 성화도 있었지만 급한 연락이 가능하고, 학원에서 늦게까지 공부하고 귀가할 때 안전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휴대전화를 갖게 된 아이들은 수시로 친구와 통화하고 문자를 주고받거나 사진 찍기에 열중하면서 공부를 멀리하는 등 부작용이 많다는 것이다. 휴대전화에 중독되다시피 해 없으면 정서불안을 느끼는 아이도 많다고 한다. 이 때문에 휴대전화를 회수하고 싶지만 ‘명분이 약해’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학교에서도 문제여서 학교측은 수업 분위기 유지를 위해 수업시간에는 휴대전화를 회수하고 끝나면 돌려주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의 휴대전화 소지가 급증한 것은 아이들이 졸라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주는 측면도 있지만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고 싶은 부모의 조바심도 한몫했다고 본다. 또 사전에 휴대전화의 부작용을 충분히 생각했어야 한다. 아무튼 아이들의 휴대전화 소지가 보편화된 것 또한 현실이라면 이제는 부모와 학교, 사회가 관심을 갖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을 적극 논의해야 한다. 휴대전화 회사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술을 자제해야 한다.
황선숙 주부·경기 용인시 상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