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는 10시간 이상 걸리는 추석 귀성길, 차 안에서 지루함을 달랠 좋은 방법은 없을까.
아무래도 휴대용 게임기나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거나 조각 맞추기 등 퍼즐을 하면 시간이 금방 갈 것 같다. 휴대용 장기·바둑판을 이용해 장기나 바둑을 두거나 책을 읽는 고전적인 방법도 괜찮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 함께 즐기기를 원한다면 게임을 해보자. 처음엔 좀 유치하게 느껴져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지도록 웃게 된다.
한국 레크리에이션교육센터(www.krl.co.kr)의 한광일 대표와 인기 레크리에이션 강사인 신동석씨(www.dr-clack.com)가 차 안에서 즐길 만한 게임을 추천했다. 좁은 공간, 적은 인원이라는 것을 감안해 동작은 적게 하면서 충분히 즐길 수 있고 누구나 하기 쉬운 게임이다.
○ 내기 해 볼까?
각 기준에 따라 1등을 한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도착시간 맞히기=차 내 게임의 선두주자. 도착까지의 거리를 짐작해 가장 비슷하게 맞힌 사람이 이긴다.
▽차량 대수 맞히기=제한 시간을 몇 분으로 정해두고 그 시간 내에 지나치는 차량의 대수를 예상해서 각자 적는다. 그동안 진행자가 대수를 센다. 가장 근사치를 적어낸 사람이 1등이다.
▽문자게임=각자 특정인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답장이 가장 먼저 오는 사람이 이긴다.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사람도 있으므로 가급적 누구에게 보내는지 공개도 하고 옆 사람이 검사해야 한다.
○ 앞 차 번호로 10 만들기
앞 차 번호판 중 네 자리 숫자를 사칙연산으로 셈해 10을 만들어 본다. 숫자가 겹치지 않고 각각 다를 경우에는 반드시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로 셈해 10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2678’이라면 ‘2+8=10’ ‘7-6=1’ ‘10×1=10’과 같은 식으로 계산하면 된다. 두뇌 훈련도 되고 정체 시 옆 차가 앞에 끼어들어도 짜증이 덜 난다.
○ 업그레이드 삼육구
‘국민게임’ 삼육구의 업그레이드 버전. 삼육구 게임은 숫자를 1부터 하나씩 세다가 3, 6, 9가 나오면 박수를 치는 방식이다. 업그레이드 삼육구는 △삼육구 게임과 같은 방식으로 하되 3, 6, 9가 나왔을 때 ‘고(go)’, ‘백(back)’, ‘점프(jump)’를 해서 ‘고’면 다음 사람이 ‘백’이면 바로 전 사람이 ‘점프’면 한 사람 건너뛰고 그 다음 사람이 숫자를 부르는 방법(예 1, 2, 고, 4) △삼육구 게임의 숫자를 1, 5, 7 등으로 바꿔서 하는 방법 △삼육구 게임을 하되 5의 배수가 나올 때도 박수를 치거나 동물 이름을 말하기 등으로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다.
○ 네버 엔딩 스토리
탑승인원이 순번을 정해 상황을 한 구절씩 읊어 나간다. 예를 들어 ‘1번:난 고향으로 내려간다→2번:난 고향으로 내려가고 있으며 시속 100km로 간다→3번:난 지금 고향으로 내려가고 있으며 시속 100km로 가고 있고 과자도 먹는다’와 같은 방식으로 이어나간다.
○ 공동묘지 게임
무릎을 두 번 치고 박수를 두 번 치는 리듬을 잘 살려서 모두 함께 공동묘지∼공동묘지∼→공(1번) 동(2번) 묘(3번) 지(4번)→공동(1번) 묘지(2번)→공동묘지(3번)→꺅∼(4번)의 순서대로 진행. 한 번 돌아간 뒤 두 번째에서는 ‘꺅’을 두 번, 세 번째에서는 세 번 해야 한다. 공동묘지 게임을 응용해 ‘화장실에’ 게임을 할 수도 있다. 진행방식은 같지만 ‘꺅’이 ‘끙’으로 바뀐다.
○ 예-아니요 게임
질문을 받으면 ‘예’ 혹은 ‘아니요’라고만 대답하도록 규칙을 정한다. 이때 고개는 ‘예’에는 좌우로 흔들고 ‘아니요’에는 끄덕여 대답과 반대로 한다. 대답은 사실대로 하고 표정은 반대로 짓는 것. 예를 들어 ‘너 바퀴벌레 먹고 싶지?’하면 ‘아니요’라고 대답하면서 고개는 끄덕인다.
○ 땅 따당 게임
한 명이 ‘땅’ 하면 상대방은 ‘따당’, ‘따당’ 하면 ‘땅’을 외치는 게임이다. 땅, 따당을 반복하여 익숙해지면 ‘땅땅따당-따당따당땅’ 등으로 어렵게 해 본다.
○ 끝말잇기
‘추석→석식→식구’처럼 두 글자로 혹은 세 글자로만 할 수도 있고 ‘자동차→동장군→장미꽃’ 등처럼 세글자 중 중간글자로만 이어가는 법도 있다. 또 ‘good→dog→green’처럼 영어단어로 이어가도 좋다. 또 ‘길다→기차→철길’처럼 연상되는 단어를 이어가는 것도 재미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