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릭 레비展 이스라엘 텔아비브 출신 디자이너 아릭 레비(41)의 디자인 전시인 ‘사랑이 중요하다(love counts)’전이 열린다.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그는 지난해 카르티에 본사 인테리어 작업 등으로 호평을 받았고 독일 미술전문 출판사 타셴으로부터 21세기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로도 선정된 바 있다.
신소재와 신기술을 일상에 적용한 디자인 작품을 선보여 온 그에게는 흔히 ‘테크노 시인(techno-poet)’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다국적 디자이너라는 표현에 걸맞게 스위스, 프랑스, 일본 등을 오가며 그래픽, 전시, 인테리어, 무대 미술 등에서 전천후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 ‘아릭 소파’(사진)를 비롯한 조명작품들, 17분짜리 DVD 영상 ‘포옹’ 등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등받이와 앉는 부분을 분리해 침대 겸 소파로 쓸 수 있는 ‘아릭 소파’나 매듭 엮듯 전선을 엮은 조명 ‘탯줄’, 플라스크 속에 꽂은 막대를 통해 빛이 나오는 ‘연금술’ 등은 단순하면서도 실험적인 작품이다.
전시 제목에 대해 작가는 “사람들이 마음에 드는 물건을 보면 ‘I love it’이라고 표현하듯, 사랑이 소비를 이끌어 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첫 전시제목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10월 6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 02-549-7574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