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10개월 전 보류된 송도유원지내 특급호텔 건립계획안을 다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키로 해 시민단체들이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시는 23일 대우자동차판매㈜가 제출한 연수구 옥련동 194의 75 일대 송도유원지 3만5000여평의 시설용도를 운동시설에서 휴양시설로 용도 변경해 호텔을 건립하는 내용의 ‘도시관리계획변경결정(안)’을 마련, 도시계획위원회에 재 상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130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송도유원지 부지 내에 지하 1층, 지상 16층, 연면적 1만8900여평 규모의 특급호텔(객실 480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호텔 건립안은 지난해 12월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송도유원지 전체의 개발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급호텔 건립만이 추진될 경우 인접 토지와의 형평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보류된 바 있다.
뚜렷한 이유없이 시가 건립안을 재상정키로 한데 대해 인천도시환경연대회의 등 시민단체는 22일 성명서를 내고 10개월 전 부결된 같은 내용을 그대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하는 것은 사업 추진에 따른 막대한 개발이익을 특정업체에 주기 위한 ‘특혜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인천도시환경연대회의 이희환 집행위원장은 “송도유원지 및 송도 인근 지역 전체에 대한 도시계획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특급호텔 건설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특혜”라고 비난했다.
대우자판은 송도유원지에 이 호텔 뿐만 아니라 105층짜리 국제금융센터를 세우고 해양수족관도 만들겠다고 시에 제안한 상태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호텔 진입 도로가 없었지만 현재는 진입로가 있어 호텔건립을 다시 상정한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이뤄진 행정절차로 특혜는 없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