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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돈없어 아이 못 낳는다”

입력 | 2004-09-23 21:31:00


“돈 없어 아이 못 낳아요.”

대전주부교실이 대전시민 892명(여성 7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이를 낳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인 문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교실은 22일 ‘저출산 원인과 정책방안’이란 세미나를 갖고 이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주제 발표를 하고 토론도 벌였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저출산의 원인에 대해 전체 응답자 중 37.1%가 ‘경제적 여건’이라고 답했다. 다음 순위(13.9%)도 ‘교육비 부담’이어서 경제력 여건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출산에 대한 가치관을 묻는 물음에 대해 38.8%만이 ‘반드시 낳아야 한다’고 응답했고 31.1는 ‘낳는 편이 낫다’, 27.0%는 ‘여건에 따라 낳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상적인 자녀수는 61.1%가 ‘2명’, 23.0%는 ‘3명’ 7.7%는 ‘1명’이라고 답했다. 2.2%는 ‘없어도 된다’는 입장이었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크게 변했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답변은 20.4%에 불과했고, 66.5%는 ‘여건에 따라 하겠다’, 2.6%는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응답했다. 학력이 높을수록 ‘반드시 해야 한다’는 비율(대학원 이상 17.1%)이 낮았다.

‘출산 휴가제도나 육아 휴직제도가 출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각각 68.2%, 와 67.9%으로 비교적 높았다. 하지만 20% 안팎은 각각 ‘이들 제도는 정부와 자치단체 차원의 뒷받침이 없거나 인식도가 낮아 실효성이 없다’고 대답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자치단체의 역할’에 대해서는 ‘공공 탁아시설 확충’(38.5%), ‘자녀 양육비 지원 확대(27.8%)’ ‘교육비 지원(17.9%)’ 등을 순으로 꼽았다.

대전주부교실 이숙자 사무국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출산 육아 교육 등을 대부분 어머니가 책임지기 있기 때문에 정부와 자치단체가 각종 출산 독려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