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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종합]‘셔틀콕 황제’ 박주봉 日대표팀 감독 됐다

입력 | 2004-09-24 00:01:00

일본배드민턴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셔틀콕의 황제’ 박주봉. 한국 배드민턴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한 그는 2006 도하아시아경기대회를 목표로 11월부터 일본대표팀을 맡기로 계약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셔틀콕의 황제’ 박주봉 전 국가대표 코치(40)가 일본배드민턴대표팀 감독으로 변신했다.

지난달 15일 일본으로 건너가 히로시마에서 열린 전일본실업배드민턴대회를 참관했던 박 전 코치는 전격적으로 일본 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 감독 계약을 하고 23일 일시 귀국했다.

박 신임 일본대표팀 감독의 계약 내용은 연봉 1억2000만원에 주택과 차량, 자녀교육비까지 지원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박 감독은 1997년 영국, 2001년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에 이어 3개국 국가대표 감독을 지내게 됐다.

박 감독은 “한국대표팀에 남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고심 끝에 일본을 택하게 됐다. 지금은 외국팀을 지도하게 됐지만 언젠가는 다시 태릉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1980, 90년대 세계배드민턴 남자복식을 석권했던 박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남자복식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혼합복식 은메달을 획득한 뒤 은퇴했다.

이후 스타로서의 상품성과 지도자의 역량을 함께 인정받은 박 감독은 영국과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지도하다 3월에는 한국대표팀 코치로 전격 합류해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복식에서 금, 은메달을 이끌어냈다.

일본협회와 일단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5개월 계약을 한 박 감독은 내년 4월 일본체육회와 재계약을 하고 2006 도하 아시아경기대회를 목표로 메달 획득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박 감독은 서울에서의 짧은 체류를 마친 뒤 24일 가족들이 살고 있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