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 250여명이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노무현(盧武鉉)후보의 선거 홍보물 인쇄비와 당사 임대료 등 민주당에 남아 있는 빚 40여억원을 갚을 것을 요구하며 24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1시간반동안 침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대통령비서실 윤후덕(尹厚德)정무비서관에게 전달한 공개 질의서에서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후보 100문100답' 제작비 중 미납금 1억2000여만원에 대해 김원기 국회의장의 친동생이 경영하는 제작사가 민주당에 배정된 국고보조금을 가압류해 추석이지만 당직자들이 월급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노 후보를 위한 5차례의 당보 제작비 3억원 △대선공약집 제작· 발송비 5100만원 △당의 재정을 노 후보측에서 책임진 이후 2003년 9월 탈당할 때까지 민주당사 임대료 34억여원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제작비 1억여원 등 노 대통령이 책임져야할 민주당 빚이 40여억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통령과 측근들이 민주당을 인정하지 못하고, 민주당 당원이라는 것이 부끄러워 당당하게 민주당을 떠난 것이라면 그 그림자까지 가져가야 마땅하다"며 "집권의 권력은 가져가면서 그 빚은 그대로 남은 자들에게 떠넘기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이냐"고 따졌다.
이날 시위에는 한 대표와 이승희(李承姬)의원, 이협(李協) 김경재(金景梓) 김성순(金聖順) 전 의원등이 참가했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재미는 노무현과 열린당이 보고 빚은 민주당이 갚으라니…''빚은 갚아야할 것 아닙니까'라고 쓰여진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 공개질의서를 전달한 뒤 해산했다.
민주당은 노 대통령이 공개 질의서에 답변을 할 때까지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