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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대표 “후배가 그립다”

입력 | 2004-09-24 17:11:00


사격 40.8세, 역도 38.5세, 양궁 38.5세, 탁구 38세….

2004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 출전 중인 한국선수단의 종목별 평균연령이다. ‘노령선수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노장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

그만큼 ‘젊은 피’가 부족하다. 탁구와 역도에서 5연패에 도전했던 이해곤(51) 정금종(39) 등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선수들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내리막길에 들어섰는데 이들을 이을 새로운 젊은 선수들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탁구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영건(20)과 역시 탁구의 조재관(27) 및 단체종목인 보치아(목표물에 공을 가까이 던지는 경기)와 골볼(소리 나는 공으로 상대 골문을 향해 던져 넣는 시각장애인 경기)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종목에서 20대 선수가 1명도 없다.

이는 장애인 체육에 대한 정부의 뒷받침이 부족했기 때문. 88 서울 장애인올림픽 때 반짝 지원으로 장애인선수들을 양산했지만 그 뒤에는 무관심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대표선수 가운데 상당수가 88대회 때 출전한 선수들이다.

배순학 한국선수단장은 “선수들이 대부분 경제적으로 불안정해 훈련에 전념할 수 없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 대한 연금제도도 모순을 안고 있어 올림픽 대표선수를 해도 희망이 없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운동선수가 되길 꺼린다”며 “법적 제도적으로 장애인들이 걱정 없이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